‘아빠와 함께하는 여름이야기’ – 방정환한울어린이집 캠프

3 years ago by in Education, 동학과 생명

​​​​​​## 이 글은 개벽신문 46호(2015년 8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아빠와 함께하는 여름이야기’
– 방정환한울어린이집 캠프

최경미| 한울연대 사무처장

방정환한울어린이집에는 부모가 참여하는 활동이 잦은 편이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부모모임 ‘도란도란’, 숲나들이 보조교사 모임 ‘산들맘(산,들,마음), 가족행사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부모들이 아이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적극적으로 보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아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보모와 아이, 교사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서로 배워 가고 있다.

7월에는 ‘아빠와 함께 하는 여름이야기’를 진행하여 아빠와 1박 2일 동안 밥도 해먹고 야간 산행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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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들 요리를 하다
아빠들은 살림에 낯설다. 요리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그래도 아빠라서 주섬주섬 가져온 음식 재료들을 꺼내고 요리를 시작한다. 계란부침은 자신 있다며 모두에게 나눠줄 양만큼 열심히 부친다. 비빔밥, 고기볶음, 볶음밥, 꼬치, 된장국까지 차려 놓고 보니 푸짐한 상이 되었다. 그러는 사이 아빠들은 서로 친해진다. 아이들도 친구 아빠와 우리 아빠가 해준 맛난 밥을 두루 먹는다.
서로 나눠먹는 모습에서 한 식구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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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몸맘 열기
수박팀, 참외팀으로 나눠 아이와 손을 잡고 빨강, 파랑 종이를 뒤집으며 몸과 마음을 푼다. 우리 팀 색깔로 뒤집어 놓느라 온통 집중하는 아이와 아빠들, 다음은 철인3종 경기, 아이를 안고 발자국을 따라 성큼성큼 걸어간 아빠들, 미로를 만나지만 거침없이 달려간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목마 태우고 마당 한 바퀴, 성큼 달려가는 아빠들 이마에 땀이 조랑조랑 맺혔다. 땀을 닦고 가만히 앉아 아이와 이야기를 할 시간. 이불 속에서 책 읽어 주기다. 손전등을 켜서 아이와 책을 읽는다. 그림책을 펼치고 아빠와 아이가 두고두고 끄집어 낼 추억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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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망별 찾아 우주여행
“아빠는 더 크면 뭐가 되고 싶어요?” 아이가 묻는다. 아빠는 얼른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그때도 우리 콩이 아빠가 될 거야!”. 그 말을 들은 아이가 선생님에게 다가와 자랑을 한다. 서로의 소망을 묻고 답하며 그 소망을 별에 담는다. 별을 오려서 하늘(커다란 천)에 붙인다. 그 별은 아이와 아빠의 소망을 기억하고 늘 지켜주는 별이 될 것이다. 소망별이 있는 우주로 여행을 떠나고 다시 그 별을 마음에 담아온다. 아빠와 아이의 소망을 지켜주는 별은 서로의 마음속에서 내내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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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야간 산행
아빠 손을 잡고 밤길을 걷는다. 깜깜하지만 아빠가 있어서 신이 난 아이들이다. 평소에 숲나들이를 가는 산길이라 익숙한 아이들은 뛰어가면서 아빠 손을 끈다. 아빠 앞에서 씩씩한 아이로 서 있다. 3살 아기도 업어 달라고 칭얼대지 않고 아빠 손을 꼭 잡고 걷는다. 아빠가 있어서 더 잘 갈 수 있는 아이들. 아이가 이 길을 걸었던 기억을 나중에 다시 떠올릴 수 없어도 아빠한테는 아이에게 자랑할 이야기가 생겼다. “니가 세 살 때 말이야, 깜깜한 밤길을….” 손을 함께 잡고 가는 길, 그 길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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