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역사공원 조성의 바람직한 방향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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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청, 서소문공원 관련 학술토론회 개최

“서소문대책위, 서소문공원에 천주교성지 조성 계획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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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주관으로 충무아트홀에서 ‘서소문공원 역사적 가치 발굴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범대위), 천도교인, 동학혁명유족회 그리고 천주교 신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하여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범대위는 중구청이 주관한 토론회를 통해 범대위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고 자체평가하고, ‘서소문공원 지상과 지하에 우리 역사의 조형물 조성, 유물전시’ 등의 요구를 구체화하고 공론화하기 위해 노력을 전개하기로 하였다.

제1주제 발표자로 나선 채길순 교수(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는 특히 조선 후기의 “반봉건 개혁 투쟁과 정변지도자들”이 서소문 밖에서 희생되었고, 서소문 공원은 천주교라는 “특정 종교”만 관련된 장소가 아님을 밝혔다. 채 교수는 허균과 홍경래,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동학혁명, 군대해산 관련자 등이 서소문 밖에서 희생되었다고 강조하면서, 서소문 지역은 조선 후기에 사회 변혁을 위해 저항한 민중의 넋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서소문공원의 역사적인 사실들은 한 지역이나 특정 종교의 이해 경계를 넘어 한 국가와 민족사의 총체적인 담론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채길순 교수가 밝힌 서소문공원과 동학 관련된 역사적 사실은 아래와 같다.

  • 1871년 3월에 영해에서 이필제 등이 교조신원운동을 벌여 영해 부사를 처단하고 관아를 점령했으나 붙잡혀 처형되어, 정기현 정옥현 등이 서소문밖에 효시되었다.
  • 1894년 동학농민혁명 시기에는 동학지도자 안승관 김내현 김개남 성재식 안교선 최재호 등이 처형되었고, 서소문 밖에 효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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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태 교수(전주대)는 “서소문 밖에서 처형된 천주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그 밖의 처형자들에 대해서까지 관심을 확대한 것은 타당하지만, 채 교수가 서소문 공원의 역사적 사실과 직접 관련이 없는 처형까지 모두 서소문 공원의 공간 안에 담고자 했다”고 채길순 교수의 논지를 비판했다. 그러나 사육신, 허균, 홍경래난, 동학혁명 지도자, 독립협회사건, 구한말 군대 해산 등과 서소문공원과의 관련성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지는 못했으며, 여전히 연구 과제로 남겨졌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의 ‘천주교 편향’ 논란이 반복됐다.

성주현교수(청암대)는 서소문 일대는 형장 이외에도 “1881년 만인소 위정척사운동의 핵심인물인 홍재학 서소문밖 처형, 1907년 정미의병 진원지, 애국계몽운동 당시 서소문밖 소의학교설립, 3·1운동당시 만세사건” 등 역사적 무대가 되었던 곳이라 소개하며, 서소문 공원을 “공간적으로는 사형장, 역사적으로는 천주교성지”에 초점을 맞추어 서소문역사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에 아쉬움을 나타내었다.

전희식 한울연대 공동대표는 서소문공원의 “천주교 현양탑은 거대하며, 천주교는 이미 서소문 공원의 점령자”라며, “바로 옆에 약현성당이 있음에도, 그것도 모자라 천주교 종교시설을 지하에 또 하나 짓고” 있다고 비판하고, 전 대표는 범대위의 주장을 받아들여 사업을 일단 전면 중지하고 “천주교서울대교구, 중구청과 서울시, 범대위, 시민사회단체 등이 추진 주체를 새로 꾸리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김산 지적기술사는 18세기 말부터 현재까지의 고지도 및 지적도를 참고하여 천주교측이 2011년, 2012년 두차례에 걸쳐 발표한 서소문밖 참형터의 위치비정에 오류가 있음을 밝혔다.

이원명교수(서울여대)는 “서소문밖 형장과 관련이 있는 동학의 지도자는 김개남 한 사람뿐”이며, “특히 한 장소와 관련하여 여러 역사적 사실이 중첩이 될 때, 그 역사적 지역은 대표적 사건을 중심으로 기억되기 마련”이라고 하여 천주교 측의 주장을 대변하였다.

박문수교수(서강대)는 “이 사업은 천주교를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지하 성당이 그런 오해를 사는데, 천주교가 이를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며, 박 교수는 “한국 종교문화의 장점은 평화로운 공존”이라며 “이를 지탱하는 힘은 한국 정신문화가 내포하고 있는 포용성”이며 이러한 포용성이 서소문공원에서도 발휘되고, 토론회가 “상생 협력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한편,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은 정부(문광부,서울시,서울중구청)가 518억원의 예산으로 서소문공원에 지상 역사공원, 지하 기념 및 전시공간, 시민광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공사를 진행하고 2018년 3월 시설물을 개관할 예정이다.

천도교, 동학관련 단체 등은 이에 반대하며 서소문범대위를 구성하고 지난해 11월말 서소문공원에 텐트농성을 시작하여 토론회가 열린 5월21일 현재 텐트농성 174일째를 맞이했다. 서소문범대위에서는 정부의 서소문공원 개발은 종교 편향이자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임을 밝히고, 서소문공원이 국민의 역사공원으로 재설계 시공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문제에 대한 공론화를 위하여 서소문범대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학술토론회 개최를 요구해 왔다.

한편, 서소문공원 지하에 위치한 꽃상가상인들도 자신들의 생계대책이 빠진 서소문공원 개발에 반발하고 하고 있다. 서울 중구청은 오는 6월 10일까지 공원지하에 위치한 꽃상가의 퇴거를 요구한 상태이다. (사진/글 : 심국보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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