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신문> 제호를 바꾸려 합니다(4)

3 years ago by in Inside News

* 이 글은 개벽신문 42호(2015년 4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개벽신문> 제호를 바꾸려 합니다(4)


 


– 개벽신문의 ‘개벽’을 제안합니다


 


권복기| 본지 편집위원·(주)롤링스토리CEO


 


<개벽신문> 제호를 바꾸려 합니다(3) 보러가기(클릭)


 


 


커뮤니케이션의 개벽은 ‘인터넷’



인류는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해 몇 차례의 비약적 발전을 이뤘습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문자를 만든 게 첫 번째요, 활자를 만든 게 두 번째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한계가 있었습니다. 문자가 있었다고 하지만 글을 읽을 수 있는 교육을 받는 이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활자 발명으로 인쇄가 가능해졌지만 인쇄된 출판물을 접할 수 있는 사람 또한 제한적이었습니다.
근대를 지나고 오늘에 이르러 문맹률이 낮아지고 책을 구하기도 쉬워졌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쌓고 깨달은 지식과 지혜가 전해지려면 그 사람을 만나 직접 듣거나, 아니면 그 사람이 쓴 책을 구입해서 봐야 합니다.



그런 한계를 단박에 뛰어넘게 만든 것이 인터넷입니다. 인터넷의 발명과 전파는 인류 커뮤니케이션사에서 천지개벽이라고 할 만한 일대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인터넷은 말 그대로 지구를 하나로 연결했습니다. 인류가 축적한 많은 지식을 손쉽게 얻고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옥석이 섞여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또한 집단지성을 통해 가려낼 수 있습니다.



지구를 다녀간 성자들께서 지금 이 땅에 다시 오신다면 너무나 좋아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법(法)의 전파’라는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예전에 그분들은 법을 알리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감수하셔야 했습니다. 평생 풍찬노숙에 가까운 길 위의 생활을 하셨지만 당신들께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법음을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그를 접할 수 있습니다. 글은 물론이고 영상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심지어 수천 km떨어진 곳에서 영상을 통해 문답까지 가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소식을 받아보는 이들을 볼까요. 교황님의 트위터 계정 팔로어는 565만 명이고 페이스북 구독자도 70만 명이 넘습니다. 이들 매체의 구독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친구들에게 퍼 나르기 때문에 교황님의 소식은 순식간에 수백만 명, 아니 수천만 명에게 퍼져 나갈 수 있습니다. Reddit, tumblr, Snapchat 등과 같은 다른 형태의 매체를 통해 소식을 얻는 이들까지 합하면 구독자는 더 늘어납니다.



유투브(Youtube)는 또 어떤가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생각해보십시오. 2년 전 유투브에 올린 이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의 숫자가 현재까지 22억 6329만 명입니다. 중복 시청자를 빼도 그 숫자는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지구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전한 인물은 싸이입니다.


 


 


활자 매체의 쇠퇴를 불러온 스마트폰의 위력



이처럼 현대 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은 인터넷이 됐습니다. 인터넷만 있었을 때는 종이라는 매체의 영향력은 축소됐지만 지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종이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지하철 풍경의 변화가 그 상징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신문, 책, 잡지 등 활자 매체를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즈음 지하철 승객 가운데 활자 매체를 들고 있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신문과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게임을 합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는 게 아니라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스마트폰으로 통합니다.



<개벽신문>도 이런 환경에 적응해야 합니다. 여백이 생각의 공간을 제공하는 활자 매체의 매력은 이제 마니아에게나 호소력을 지니게 됐습니다. <개벽신문>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매체라면 이제 그 목소리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기술적으로는 인터넷형 콘텐츠 확보, 플랫폼 구축, SNS 운영 등의 세 가지를 고민하면 됩니다.



물론 그에 앞서 개벽의 편집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겠지요. 제 어쭙잖은 소견을 말씀드리면 ‘개벽’이란,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영성의 시대로의 전환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신대 명예교수이신 김경재 목사님은 지금을 “문명을 탄생시킨 위대한 종교적 영성들의 지평 융합 시대”라며 ‘새로이 다가오는 영성의 시대’라는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인류는 지난 2,000~3,000년 기간 동안 ‘문명권적 신들과 종교 권역’에 매몰되어 왔으나, 인류 의식이 전환하여 문명권의 문화적 중력에 유폐 당하고 함몰되어왔던 지리적 인종적 역사적 한계를 초월하는 ‘우주적 영성의 보편적 각성운동’으로 인류 정신은 꽃 피어나고 있다.”


 


김 목사님은 역동적 초월의식 또는 초월 체험, 생명 가치를 모든 가치보다 귀중하게 여기고 생명을 살리는 생태학적 윤리 의식과 생명 문화 창달, 나와 다른 나에 대한 수용 등을 영성의 시대가 갖는 특성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생명, 돌봄, 나눔, 공유, 공생 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여성성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벽신문>에는 이런 가치를 담은 콘텐츠들이 다양하게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개벽신문>은 새로운 시대 가치를 담은 콘텐츠들의 플랫폼이 되어야



편집방향이 정해지면 나머지는 어렵지 않습니다. 콘텐츠는 텍스트, 사진, 음성, 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인터넷 공간에 존재합니다. 수백 장의 글보다 한 장의 사진, 한순간의 영상이 더 많은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는 다행스럽게도 비용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나눔과 공유라는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모은 콘텐츠는 웹사이트나 블로그 등 <개벽신문>의 플랫폼에 담기게 됩니다. 종이로 만든 매체는 소지한 사람과 주변 사람 밖에 볼 수가 없지만 이 플랫폼에 담긴 콘텐츠는 검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읽게 되므로 시간과 공간이라는 제약을 넘어섭니다.



여기에 인터넷 시대 콘텐츠 유통의 꽃이라 할 수 있는 SNS를 더하면 콘텐츠의 전파력은 더욱 커집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편집위원의 역할 조정이나 플랫폼과 SNS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 확보 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종이 매체의 발행에 드는 비용에 조금만 더 보태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보면 인터넷의 출현으로 물질은 개벽됐습니다. 이제 개벽된 ‘물질’을 바탕으로 정신을 개벽할 차례입니다. 아주 작은 노력으로 수많은 이들의 정신을 개벽할 수 있는, 참 좋은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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