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갑오년 미완의 혁명, 세상을 깨우다”라는 대주제로 기획 연재

3 years ago by in 개벽과 뉴스

* 이 글은 개벽신문 40호(2015년 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전북일보,


 


“갑오년 미완의 혁명,


 


세상을 깨우다”라는


 


대주제로 기획 연재


 


 


전북일보는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1년 동안 “갑오년 미완의 혁명, 세상을 깨우다”라는 대주제로 기획연재를 진행하고 12월 30일자로 연중기획에 대한 주요 필자들의 총평을 게재했다. 이 총평은 기획연재의 성과와 과제뿐만 아니라, 2014년 현재의 동학(농민혁명)이 놓인 위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논구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은 올해 이후 ‘동학농민혁명’ 계승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세계화”를 내세웠다. 이병규 부장은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은 민간에서 주도하여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난’에서 ‘혁명’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2014년 120주년에는 정부가 주체가 되어 기념사념을 하였다. 정확히 말하면 정부를 대신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도적으로 추진하였으며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많은 기념사업이 이루어졌다. 말하자면 국가적 또는 국민적인 차원으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인식이 확장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국회에서 국회의장이 주최하는 세미나가 개최되기도 하였다.”고 전제하고, “이제 동학농민혁명과 그 정신은 더 이상 한반도의 문제로 국한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동학농민혁명을 세계화해야 한다. 지난 10월 28-29일,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동학농민혁명, 평화 화해 상생의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을 한반도에 국한시키지 않고 동아시아사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분석하려고 하였다. 한중일 석학들이 모여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였다.”고 평가하였다. 이 부장은 일각에서 동학농민혁명을 세계4대 시민혁명이라고 하는 평가가 있지만 이는 ‘공허한 메아리’일 수 있다며 “동학농민혁명이 세계 4대 혁명으로 위상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바로 우리가 동학농민혁명이 가지는 세계사적 보편성과 그 역사적 의미를 철저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세계 속에 알리는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를 위한 플랜을 짜야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문병학 전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은 “우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농민항쟁이 동학농민혁명”이 “일제식민지시기와 세계사적 차원에서 전개된 동서냉전체제 구축시기에 빚어진 민족내부의 극심한 좌우익 대립, 민족분단과 한국전쟁 등의 정치적 혼란을 거치면서 ‘반란사건’ 혹은 ‘전라도 전봉준사건’으로 왜곡되고 축소된 채 역사의 뒤안길에 버려졌”으며 “1960~1990년대 군사정권집권기에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과정에서 특정종교와 특정지역에 시혜적으로 편중되어 이전시기 이 사건에 가해진 왜곡과 축소가 극복되기는커녕 도리어 심화·고착화되었다.”고 평가하고, “다행스럽게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이던 지난 1994년을 전후하여 전국 각지에서 순수 민간 기념사업 단체들이 창립, 왜곡되고 축소된 역사를 바로세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로써 실로 한 세기만에 동학농민혁명의 변혁지향성과 민중지향성의 현재화가 실현되었다. 그 결실이 2004년 2월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에서 제정공포된 ‘동학농민혁명참여자등의명예회복에관한특별법’이다. 그런데 특별법이 제정, 공포된 이후 도리어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기념사업 또한 침체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향후 기념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19세기말 반외세, 반봉건의 기치를 올렸던 동학농민군의 슬로건을 21세기 초입 현재의 시대상황에 맞게 재해석해내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동학농민혁명으로부터 1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반도를 가운데 두고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남과 북 그리고 중국·러시아, 미국·일본으로 구성된 6자회담이라는 회의체의 실재가 이를 증거하고 있다. 이런 시대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도 1894년 갑오선열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할 필요성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양식 충북발전연구원 연구원은 동학농민혁명은 조선왕조시스템의 파멸과 중화질서의 붕괴까지 일으킨 국제적인 사건으로서, 그에 관한 연구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진단하며 다음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첫째, 동학농민혁명 연구의 기본 출발점이 되었던 오지영의 <동학사>에 많은 오류가 있다는 것이 입증하고 있으므로, 동학농민혁명사 기본틀은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둘째, 동학농민혁명 연구사에서 지난한 쟁점인 ‘동학’의 역할과 위상 평가와 관련하여 “1894년 대사건에서 동학의 비중은 매우 크며 동학을 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동학의 비중은 매우 큰 것이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또다른 시각에서 동학을 새롭게 평가하고 농민혁명과의 관련성을 논증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제가 융합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동학농민혁명은 갑오개혁과 맞물리면서 전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둘을 “상호 연계하여 객관적으로 연구한 경우는 매우 드문”데  “전체상을 알기 위해서는 1894-1895년의 조선을 하나의 시공간으로 설정하고 그 전체상을 해명하는 구조론적인 연구 방법이 필요하다. 끝으로 동학농민혁명사 연구는 동아시아 담론이 반드시 필요하다.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 동학농민혁명 이후의 ‘일그러진 동아시아의 근대’를 전체적으로 조명해야 한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전북의 정신”으로 승화하기 위해서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현재의 우리 가까이로 끌어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동학 관련 유적 유물의 조사와 수집, 보존과 전승은 그 좋은 방안”이라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전북도와 동학관련 단체에서 검토했던 동학관련 자료들을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아직도 안장할 곳을 마련하지 못한 동학농민군지도자 유골을 전주에 안장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와 정신을 지역민과 함께 공유하는 방안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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