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주의적 종교론’과 ‘북한 주체사상의 종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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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개벽신문 40호(2015년 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중국 사회주의적 종교론’과


 


‘북한 주체사상의 종교관’


윤법달| 서울디지털대 교수


 


북한에는 종교가 있는가 없는가?



국내외적으로 북한에 종교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질문에 부정적인 견해, 즉 북한의 종교의 존재양식에 근본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관점의 핵심은 북한 종교의 존재양식과 종교 자유 양상이 국제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 국무성 CIRF(United State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가 2005년 11월에 발간한 보고서 「어버이 수령 김일성 감사합니다 : 북한의 사상·양심·종교 자유 침해에 관한 증언」은 결론 부분에서 “의심할 바 없이 북한의 정책과 정책 집행은 탈북자의 인터뷰와 다른 정보에서 언급된 것처럼 사상·양심 그리고 종교와 신앙에 관한 권리에 있어 국제적인 기준을 현저하게 그리고 조직적으로 침해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고, 본문 전체에서 이를 기준점으로 하여 분석 평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관점과 접근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일반적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사회주의체제 하의 북한 현실을 감안하지 않는 일방적 접근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종교 자유를 비롯한 인간의 기본권 보장이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는 보편적 기준에 입각해야 한다는 당위론 차원에서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만, 특정 이념을 절대화하고 있는 특정 사회의 특수성을 무시한 일반론적 접근은 문제 해결보다 문제점 해소에만 신경 쓰는 약점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에 앞서 이론적인 체계를 세워 나가면서 문제해결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중국의 ‘사회주의적 종교론’을 분석, 북한 종교의 존재양식과 비교 검토함으로서 보다 객관적인 이해의 기준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마르크스주에 종교관에 입각한 중국의 사회주의적 종교론



중국의 사회주의적 종교론은 그 이론적 토대와 지도사상이 마르크스주의 종교관이며, 중국이라는 사회주의 현실에서 마르크스주의 종교관을 계승 발전시키고 이를 풍부하게 만들어 이루어진 것이라고 ‘사회주의적 종교론’에서 밝히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도 이후 마르크스주의 종교관이 시대에 흐름에 맞게 발전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오류에도 불구하고 그 교훈은 컸고, 중국은 아직도 마르크스주의 종교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적 종교론은 장쩌민의 ‘3개 대표론’ 제기에 따른 시대적 변화를 충실히 반영한 종교정책 이론으로 그동안 점진적으로 구체화해 온 중국 종교 정책의 결산서라고 볼 수 있다. 사회주의적 종교론은 종교문제에 대한 인식, 종교 사업의 추진 방향, 종교 사업의 책임성, 정책 기조, 새로운 관점, 책략과 방법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가운데 우선 이론적 함의를 나타내 보여주는 종교문제에 대한 인식, 종교 사업의 추진 방향, 종교 사업의 책임성 등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중국 사회주의적 종교론의 내용



사회주의적 종교론의 인식 기초는 종교의 본질과 속성 그리고 나타나는 특성 등에서 찾는다. 즉 종교에 내재된 본질은 유심론과 유신론을 기초로 한 세계관 형태의 사회의식이며, 이것이 밖으로는 사회 역사 문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종교의 사회 작용은 적극적인 면과 소극적인 면의 이중성을 띠고 있고, 이로 인해 장기성·군중성·특수한 복잡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사업의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일단 공산당원이 종교를 믿어서는 안 되며, 과학적 관점과 방법으로 대해야 한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정치적 차원에서는 합작 단결, 신앙적 측면에서는 상호 존중의 입장을 견지해서 종교 신앙의 자유 정책을 실행하되 “종교사업의 근본 출발점과 결과를 잘 처리하여 종교와 사회주의 사회가 서로 어우러지도록 인도하며, 광대한 신자 집단과 비신자 집단에 힘을 가해 단결을 강화시켜, 그들의 역량을 결집,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공동 목표를 도출”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추진해 나갈 종교 사업은 당과 인민의 혈육관계, 두 개의 문명 건설, 민족 단결과 사회 안정 유지, 국가 안전과 조국통일 강화, 대외 국제관계 등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 사회주의적 종교론에 입각한 종교정책 전개의 기조를 형성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주체사상의 종교관’을 내세우는 북한의 종교 현황



북한의 경우를 대비시켜 볼 때, 우선 북한은 중국과 달리 마르크스주의 종교관을 탈피해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북한은 ‘주체사상의 종교관’을 피력하면서 “주체사상은 마르크스-레닌주의와 구별되는 새로운 종교관을 밝혀주고 있으며, 북한 종교정책의 올바른 이론적 기초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 공산당원이 종교를 가지지 못하게 하는 것과는 달리 북한의 주요 종교지도자들은 공산당원이면서 종교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점 등에서 마르크시즘에 입각한 태도의 차이점을 느끼게 한다. 즉 북한에서 부주석까지 역임한 강양욱 목사는 북한 종교가 전혀 운신을 못하던 1960년대에도 당 대회나 최고인민회의에서 종교인을 대변하는 보고를 했고, 1980년대 이후 북한 종교계를 이끌어 온 장재언·강영섭·류미영 등은 모두 고위급 당원으로서 상당한 직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종교 사업을 통해 합작 단결하고, 중국과 북한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공동 목표에로 유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종교정책 전개의 기조 형성에는 북한과 중국 사이에 별로 차이가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사회주의적 종교론과 주체사상의 종교론이 일치하며, 주체사상의 종교론이 사회주의적 종교론을 따르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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