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신문의 제호를 바꾸려고 합니다

3 years ago by in Inside News

임소현 | 본지 편집장

 

* 이 글은 <개벽신문> 제39호(2015.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개벽신문 제호 변경론이 나오기까지


 

<개벽신문> 제호를 바꾸자고 이야기하니까, 이 무슨 난데없는 소리냐고 놀라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개벽신문>은 1920년대의 사상계, 문화운동계를 선도하던 월간 종합잡지 <개벽>의 정신을 계승하고 복원하겠다고 창간된 매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호를 바꾸겠다고 나서는 사연은 이렇다. 필자가 <개벽신문>의 편집장이 되었음을 알리고 활동을 시작하였을 때, 천도교인이 아닌 필자의 지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러했다.“뭐라고? 개벽이라고? 세상을 개벽한다고? 흠 센데···!”
“아니, 증산교 신도 되었어? 증산교 신문 낸다고?”
“아, <개벽신문>! 천도교에서 돈을 대 만드는 신문 말이죠? 천도교 기관지 아녜요?”

 

대부분은 잘못 생각하고 있는 오해이고, 편견이었다. <개벽신문>은 ‘아름다운 세상·행복한 사람·정의로운 연대’라는 모토 아래 만들어졌고, 1920년대 종합지 <개벽>의 정신을 이어 받고자 하지만, 천도교단에서 제작비를 지원받지는 않는다. 당현히 천도교단의 기관지도 아니며, 천도교단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개벽신문>은 ‘창간준비호’ 단계에서 천도교단 문제에 깊숙이 관여되어 있었다. 그러나 교단 문제가 일단락 된 후 앞서 얘기한 ‘개벽’ 잡지 정신의 계승/복원이라는 취지로 2010년 창간호를 발행하고, 현재(2014년 12월) 38호를 발행하였다.

<개벽신문>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개벽하는사람들’과 출판사 ‘모시는사람들’ 대표이자 본지의 주간인 박길수 대표의 지원과 무보수로 일하는 편집장과 편집위원들, 그리고 대가 없이 글을 주시는 많은 필자들의 노고와 후원에 힘입어 만들어지는 것이 오늘의 <개벽신문>이다.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개벽신문>의 창간 취지는 계승하되, 그것을 더욱 효과적으로 실행/실현하기 위해서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제안된 것이 바로 ‘제호 변경’이다. 

 

개벽신문 제호, 어떻게 바꿀 것인가 – 전환? 밥 한 그릇?

 

우선 본지 편집을 기획하는 이끌어 가는 현재의 대다수 편집위원들은 제호를 바꾸는 것에 찬성했다. ‘개벽’이란 단어가 많이 오염(?)되어서 새로운 제호를 쓰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지금 이 시대가 새로운 문명 전환의 시기인 만큼, ‘개벽’이란 단어가 ‘낡은’ 인상을 준다는 점도 ‘제호 변경’에 찬성하는 이유였다.

 

한편에서는 본지가 월간인 만큼 ‘신문’으로서는 시의성이 떨어지며, 현재 실리는 글의 성격도 잡지형 원고이므로, 간행 형태도 현재의 ‘타블로이드판’ 신문 형태에서 ‘잡지’ 형태로 가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새로운 제호에 대한 의견으로 윤호창 편집위원이 먼저 ‘전환’을 제시했다. 윤 편집위원은 “요즈음 생태적, 문명적 위기로 인해 다양한 대안운동, 전환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전환마을, 전환도시, 에너지 전환, 생태적 전환 등 ‘전환’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전환’이 제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본지가 각 지역의 전환운동을 서로 연결, 확대하고, 토대를 튼튼하게 만드는 담론의 형성, 정보의 소통, 협력과 교류의 장이 되길 희망하였다. 하지만 반대의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80년대 베스트셀러 『전환시대의 논리』가 떠오른다는 것이다.

김용휘 편집위원은 ‘다시개벽’을 들고 나왔다. ‘다시개벽’은 수운 최제우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으로 ‘개벽’의 정신을 현대에 다시 살린다는 의미에서 적절하다고 의견을 냈다. 하지만 동시에 ‘개벽’ 재탕이라는 반론에 부딪혔다.

본지 기획위원인 아시반 박달한 님은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제시하였다. “먼저 구체적인 상을 떠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단어였으면 좋겠다. 추상적인 단어는 제외하자. 그래야 많은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참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보은취회를 관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계속 재현하고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대접주다운 발상이고 새겨들을 만한 이야기였다.
이러한 조언을 바탕으로 해서 필자는 ‘밥 한 그릇’이란 제호를 생각해냈다. ‘밥 한 그릇’은 해월 최시형 선생의 사상을 집약한 말이기도 하고, 우리 민중의 근원이자 바람을 담고 있으면서, 정치·경제·사회의 핵심문제를 집약한 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기농(운동) 하는 곳이나 식당을 연상시킨다는 반론이 바로 나왔다.

 

개벽신문, 새로운 제호를 찾는 과정이 중요

 

박길수 주간은 “‘개벽신문’이라는 제호를 변경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개벽’적인 발상이다. 그러나 변화는 밖에서가 아니라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의 편집위원들이 좀더 개벽신문 내부로 스며들고, 무엇보다 현재의 독자, 잠재적인 미래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제호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의견이 수렴된다면 나도 적극 지지할 것이다. 그러나 가능한 여유를 가지고, 폭넓은 논의와 의견 수렴을 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유의미한 시간/과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호에 계속)

 

*개벽신문 제호에 관한 여러분의 의견을 접수(전화 02-733-7173, 원고투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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