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의 대중적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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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대중적 글쓰기

 20131215,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출간 20주년 기념강연

 

          01  주제를 장악하라. 제목만으로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 때 좋은 글이 된다.

          02  내용은 충실하고 정보는 정확해야 한다. 글의 생명은 담긴 내용에 있다.

          03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 들어가는 말과 나오는 말이 문장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04  글 길이에 따라 호흡이 달라야 한다. 문장이 짧으면 튀고, 길면 못 쓴다.

          05  잠정적 독자를 상정하고 써라. 내 글을 읽을 독자는 누구일까, 머리에 떠올리고 써야 한다.

          06  본격적인 글쓰기와 매수를 맞춰라. 미리 말로 리허설을 해 보고, 쓰기 시작하면 한 호흡으로 앉은 자리서 끝내라.

          07  문법에 따르되 구어체도 놓치지 마라. 당대의 입말을 구사해 글맛을 살리면서 품위를 잃지 않는다.

          08  행간을 읽게 하는 묘미를 잊지 마라.  문장 속에 은유와 상징이 함축될 때 독자들이 사색하며 읽게 된다.

          09  독자의 생리를 좇아야 하니, 가르치려 들지 말고 호소하라. 독자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10  글쓰기 훈련에 독서 이상의 방법이 없다.  좋은 글,  배우고 싶은 글을 만나면 옮겨 써 보라.

          11  절대 피해야 할 금기사항.  멋 부리고 치장한 글, 상투적인 말투, 접속사.

          12  완성된 원고는 독자 입장에서 읽으면서 윤문하라.  리듬을 타면서 마지막 손질을 한다.

          13  자기 글을 남에게 읽혀라.  객관적 검증과 비판 뒤 다시 읽고 새로 쓰는 것이 낫다.

          14  대중성과 전문성을 조화시켜라전문성이 떨어지면 내용이 가벼워지고 글의 격이 낮아진다.

          15  연령의 리듬과 문장이란 게 있다.  필자의 나이는 문장에 묻어 나오니 맑고 신선한 젊은이의 글, 치밀하고 분석적인 중년의 글을 즐기자.

 

      중앙일보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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